설문지의 직업란에 학생이라 표시했다가 당황해 지우개를 들었다.
지우개를 좌우로 굴리며 지운 것은, 필시 내 눈물이었으리라.
내가 적을 두지 않았던 게 언제였던가?
펜을 쥔 그 이후로 난 늘 학생이었거늘…

아저씨란 호칭에 반감을 품고 있진 않지만,
아직은 학생이란 부름에 고개를 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