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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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 – 음식혁명

2008.05.28

친애하는 로빈스 씨에게 “저는 채식주의자의 길을 걷지 않을 생각입니다. 애당초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가죽을 비롯한 다른 제품의 소비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여기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동물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합니다.”라고, 처음에는 글을 쓰려 했습니다. 당신의 책, ‘음식혁명’을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최근에 세… read more »

폴 오스터 – 기록실로의 여행

2008.01.04

폴 오스터1 영화 ‘스모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폴 오스터, 이제는 작품 대부분을 섭렵할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 이야기 속에 주제를 풀어내는 그의 능력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의 최신작인 기록실로의 여행2은 저자가 투영된 ‘미스터 블랭크’라는 인물을 통해 ‘실존’이란 문제 속으로 우리를 교묘하게 끌어들인다. 짧은 분량임에도 독특한 구성으로 강한 흡입력을… read more »

주제 사라마구 – 눈뜬 자들의 도시

2007.12.20

주제 사라마구1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6개월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4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에 반 수는 교양이나 개론 서적이고 소설은 채 10권밖에 되지 않는다. 일주일에 세 권을 독파할 정도로 톡 쏘고 지나가 버린 아멜리 노통브는 한여름밤의 꿈으로 사라졌고, 늦가을에 찾아온 러시아 소설은 난해한 이름과 가독성을 저해하는 디자인 때문에 단풍도 지기 전에 책장으로 돌아갔다. 그 속에서… read more »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

2007.11.01

신호등이 있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상황이 변한 지금, 오랜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 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바뀌지 않은 풍경이 나를… read more »

주인을 찾습니다.

2007.05.26

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찾을 수… read more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나요

2007.05.0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나요?” 이 질문을 하면,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제가 떠나는 날, 건네준 그 책을 떠올릴까요? 아니면, 아무 기억조차 하지 못할까요? 벌써 잊어버리진 않았겠죠. 그곳에서의 행복했던 한때를… …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그녀가 제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처음 그때처럼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침묵뿐이었습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마셨던 커피는 생활이 되었고, 서로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