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흘렀습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책임자 처벌은 미진하고, 재발방지는 공염불에 그치고, 진심 어린 사과는 아직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멈췄습니다. 그 와중에 미래를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슬픔에 좌절하며 주저앉지 말라고 했습니다. 누구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바람을 안고 일어섰으나 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했을 뿐입니다. 회유와 협박을 주고받으며 배신과 불신 속에 사는 사람은 과거를 지우고 싶겠지만, 감정과 믿음을 공유하며 사는 사람은 과거가 소중합니다. 미래는 딛고 일어설 과거가 있어야 존재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신뢰와 생명보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오늘은 과거를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