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2007.11.02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별이 무안해 숨어버릴 만큼 밝다. 수많은 십자가도 어둠의 구원에 동참한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별을 좇지 못하게 못박는다. 그렇다. 이제 더 이상의 별은 없다. 각종 매체가 만들어낸 스타만이 있을 뿐. 수많은 불빛이 유명하지 않은 나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늘어난 그림자가… 내가 아닌 그것들이… 나는 불편하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별이 무안해 숨어버릴 만큼 밝다. 수많은 십자가도 어둠의 구원에 동참한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별을 좇지 못하게 못박는다. 그렇다. 이제 더 이상의 별은 없다. 각종 매체가 만들어낸 스타만이 있을 뿐. 수많은 불빛이 유명하지 않은 나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늘어난 그림자가… 내가 아닌 그것들이… 나는 불편하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도시의 밤하늘은 밝다.
신호등이 있는 3개의 횡단보도와 그렇지 않은 하나의 횡단보도, 전철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와 인내심을 요하는 낮지만 긴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구립도서관이 눈에 들어온다.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여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단 한 번의 환승만 하면 되는 학교 도서관을 애용했다. 상황이 변한 지금, 오랜만에 구립도서관으로 향한다. 붉은 도서관과 양옆으로 세워진 자전거들, 그 바뀌지 않은 풍경이 나를… read more »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블로그에 왔다 가지만서로 무언의 발걸음만을 옮기는 이상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것이다.혹시 모르겠다. 그들 중 누군가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Episode 1 : PM 12:05 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거라고 했지만,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천천히 빗방울이 돋기 시작했고, 도착했을 때는 장대비가 퍼붓고 있었다. 반대편 하늘이 개였기에 곧… read more »
설문지의 직업란에 학생이라 표시했다가 당황해 지우개를 들었다. 지우개를 좌우로 굴리며 지운 것은, 필시 내 눈물이었으리라. 내가 적을 두지 않았던 게 언제였던가? 펜을 쥔 그 이후로 난 늘 학생이었거늘… 아저씨란 호칭에 반감을 품고 있진 않지만, 아직은 학생이란 부름에 고개를 돌리고 싶다.
너무 오래전이라 생일파티를 한 적이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제가 태어난 것은 축복이 아니라 불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제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초에 불이 붙었습니다. 어느새 훌쩍 늘어나 버린 초들이 서로의 외로움을 메워주고, 어둠을 걷어갑니다. 나이가 들면 죽음에만 한 발짝 다가설 거라 믿었는데, 이렇게 사람들도 다가왔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태어나서 수백 번도 넘게… read more »
바이킹과 롤러코스터 없는 놀이동산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요즘은 새로운 놀이기구에 밀리고 있지만, 그 인기가 어디 가랴. 우리도 길게 늘어선 줄에 꼬리를 물고 서서 다음 동선을 파악한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놀이기구를 갈망하는 듯하지만, 사실 난 놀이공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망치기 싫어 짐짓 아닌 척한다. 정 타기 싫으면 카메라를 들고 사진사를 자청하면 되는 일이다…. read more »
어제는 잠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욕심이 지나쳐 너무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려 한 탓이었습니다. 결국, 제게 돌아온 것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지나간 버린 하루, 근사한 식사에 맞먹는 영수증, 그리고 색색으로 단장한 이틀 치의 약들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병원을 참 좋아했습니다. 문을 들어설 때의 그 알싸한 알코올 향은 제게 청량제가 되어주었고, 병원마크로 물들인 그 옷은 명품처럼 고급스러워… read more »
오늘도 대출한 세 권의 책이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소장도서들의 텃세에 밀려 좋은 자리를 맡진 못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간택되어 한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장목록을 늘려가며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그 많은 책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용기도,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오래된 책에는 새 책에서 찾을 수… read more »
작년에는 5월 5일이 금요일이라 매우 좋았다. 석가탄신일이 겹친 문제는 제쳐놓고서 본다면 말이다. 그런데 올해는 어린이날이 주5일제로 인해 그저 평범한 토요일 중에 하루로 남아 버렸다. 성인이 된 내게 어린이날은 빨간 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외출했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겠지만 말이다. 이제 나는 어린이날보다 어버이날에 더 가까이 와 있다. 이제는 어린이날을 즐길 수 없고, 아직은 아이… read more »